AI가 적정 음식량 계산해…잔반 줄이고 건강식단 제공

입력 2022-03-15 17:56   수정 2022-03-16 00:54

유엔에 따르면 매년 세계 식량 생산량의 17%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진다. 이 중 약 26%는 식당이나 급식소, 카페 등에서 나온다. 사람들이 실제로는 다 먹지도 않을 음식을 만들고, 식판에 받아 가는 탓이다.

누비랩의 인공지능(AI) 음식 스캐너 ‘누비 스캔’(사진)은 음식 적정량을 분석해 이 같은 문제를 막는다. 식당 이용자들의 배식량·섭취량·잔반량 등을 측정해 데이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음식 소비량을 예측해 다음에 준비해야 할 적정 음식량을 계산해주는 식이다.

이 스캐너를 쓰는 법은 간단하다. 구내식당 등에서 음식을 내주는 배식구와 식기를 반납하는 퇴식구에 각각 AI 기능을 적용한 스캐너와 센서를 설치한다. 이용자가 스캐너 밑에 식판을 가져다 대면 카메라 센서가 1초 이내에 95%가 넘는 정확도로 식판에 담긴 음식의 영양 성분과 칼로리를 알려준다. 각종 음식 이미지를 학습한 AI가 여러 음식의 종류를 인식하고, 센서는 음식의 양을 분석한다.

이를 통하면 식당을 이용한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었고, 얼마나 버리는지 알 수 있다. 이를 데이터로 축적하면 이용자 음식 선호도가 정량화돼 나온다. 일정 기간 후 음식 소비량을 예측해 미리 음식량을 수요에 맞게 준비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 식습관을 분석하고 음식 수요를 예측하면 최대 50%까지 식자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누비랩 측의 설명이다. 누비 스캔을 도입한 학교의 급식 잔반이 최대 45% 줄어든 사례도 있다. 줄어든 비용을 음식의 품질 향상에 투입하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스캐너를 통해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조리법을 개선하거나 새 메뉴를 개발할 수도 있다.

식당 이용자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누비랩은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인 ‘오토 AI 푸드 다이어리’도 운영한다. 음식 스캐너로 이용자가 하루에 나트륨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육류와 채소는 몇 접시 먹는지, 유제품 섭취량이 어느 수준인지 등을 기록·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시해주는 솔루션이다.

누비랩을 창업한 김대훈 대표는 현대자동차에서 순간 감지 기술, 이미지 AI 분석 기술 등 자율주행 관련 AI를 연구했다. 이를 음식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면 버려지는 음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018년 11월 누비랩을 설립했다. 올 들어서는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등 대기업의 급식소에서도 누비랩에 러브콜을 보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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